한양도성조선 시대에
서울의 사대문은 동서남북에 위치한
동의
흥인지문(興仁之門,동대문),
서의
돈의문(敦義門,서대문),
남의
숭례문(崇禮門,남대문),
북의
숙정문(肅靖門,북대문).
그리고
사대문 사이사이에
사소문(四門)으로서
동북의
홍화문(弘化門, 후에 惠化門, 동소문),
남서의
소덕문(昭德門, 후에 昭義門, 서소문),
동남의
광희문(光熙門, 수구문水口門),
서북의
창의문(彰義門, 자하문紫霞門)이 성곽으로 이어진 한양도성을 구성하고 있지요.

도성길 코스중 가장 짧은 경로인 동대문에서 혜화문이 있는 한성대입구 구간을 갑니다.
도성길 만 걷기에는 너무 짧은 구간 임에 틀림 없지요.
그러나 이 코스는 낙산 중턱에 위치한
역사가 담긴 장소인 이화장과 이화동 벽화마을이 있어 두 곳을 천천히 둘러보고 지나 가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반나절은 족히 보낼 것 입니다.
동대문 보물1호 이곳을 시작으로 부터
출바알~!!!1호선 동대문역 1번출구를 나와
뒤로 50여미터 남짓 걷다 보면 맞이 하는 동대문.
70년대에는 회전 교차로였던 이곳 동대문이 이젠 교통체계를 바꾸어 문화재의 위용이 더더욱 뚜렸해 졌습니다.
뒤로 보이는 호텔 자리는 한때 고속터미널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 강남으로 이전을 한 것이죠.

4월28일 일요일 오전10시,
아침시간이라 차들이 많이 한산 하군요.

도성의 외성 출발점에서 위(북)를 쳐다 볼라치면
높다란 성벽과 우측의 교회 첨탑이
오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옛도성과 신시가의 접점 임을 느끼게 하더군요.

동대문성곽공원 출발점에 서있는 입간판으로 도성길코스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화여대부속병원 자리엔 병원건물이 헐리고, 성벽과 이어지는 꽃동산이 조성되어 지나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동대문성곽공원 광장..지나시던 할머님이 잠시 쉬어가려 앉아 지나는 사람들 구경을 하며 있으시군요.

성곽공원을 들어서면 맞이하는 양 갈래길에서 산책로 위를 바라다 보면 커다란 느티나무와 오솔길 그리고 성곽 , 그 뒷편으로 현대식 교회당의 첨탑이 같이 하는 풍경이 그려지는군요.

울긋불긋 꽃동산과 성곽이 이루는 스카이라인 뒤로 교회의 첨탑이 단아한 간결함으로 그림을 그려 주었습니다.
맑은 날이었다면 하늘이 진청의 빛으로 꽃동산과 화려한 조화를 보였겠네요.
아마도 성곽의 선이 하늘과 땅의 경계를 나누어 주는 요소가 되었을 겁니다.

성곽길 위에 외로운 나무 한그루
몇 세대가 흘러도 저자리에서 역사를 담고 자리를 지키겠지요.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성곽길 내측길을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터줏대감과 같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고목의 모습이, 흘러 온 역사의 굴곡을 보여 주듯 변화무쌍한 가지선이 뻗어 있습니다.
한 여름 풍성한 녹색의 싹이 돋아 난다면
깊은 그늘을 드리워 트래킹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휴식을 안겨 주겠네요.

동대문 방향으로 흘러 내리듯 놓여진 성곽의 선은 산세를 타고 끝도없이 달려 가는 듯 보이고 저 넘어 도시의 풍광은 예와 지금을 대비해 보여 주네요.

성곽 동편으로는 드러나는 창신동 다세대 주택들의 중첩된 풍경이 밀도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저 속엔 얼마나 다양한 삶이 담겨 있을까 싶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지어진 계획되어 지지 않은 소박함이 있는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서양사람들은 상상도 못하는 도시의 진풍경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이 광경을 무척이나 이채로운 풍경으로 생각하고 이야기 하겠지요.

성곽의 포신을 내밀던 구멍은 픽쳐프레임이 되어
감성의 그림을 그려 줍니다.

목을 내밀어 외성부분을 보았더니 성벽아래는 유채꽃이 만발하여 노랑을 물결을 일렁이고 있군요.
신나게 달리는 강아지 한마리가 정겹습니다.

산성길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이화동 골목이 나오지요. 거기부터 이화동 벽화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초입엔 닭이란 글씨를 이용해 멋들어진 예술품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먼동이 트는 낙산 꼭대기에 닭이란 잘 어울리는 주제인듯 합니다.

그옆에 또 닭...왠지 한번 울어 줄 듯......꼭끼요~

어린시절 살던 동네의 골목길을 회상하게 하는 참 정겨운 길이 시작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옛날엔 흙바닥 길이었을 테죠.
흙바닥이 빗물에 씻겨 골이 패인 골목길.....
진흙탕이 범벅인 골목길....
태우고 남은 연탄재가 뒹굴던 골목길...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골목길....
아낙들이 둘어 앉아 담소하던 골목길....
나팔꽃이 담챙이 인냥 허드러진 골목길...

이제 그 골목길은 이모저모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즐비한 골목이 되었습니다.
벽화를 통해 산등성이 마을의 주거환경개선을 시도한 것이 명소가 되어 많은 관광객이 서울을 즐기 수 있는 새로운 포인트로 알려지게 된 곳이지요. 원주민들은 힘들어 한답니다.

언덕을 내려가는 계단의 벽에는 이쁜 그림들이 그려져 관광객들의 시선을 이끌지요.
그 누구도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골목이지요.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아니면 기록으로 남기려 카메라를 들이대지요.

어릴적 담벼락은 시멘트몰타르를 솔로 흩뿌려 거친면을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모습의 벽체가 있더군요.
저 벽체 위에는 빈병을 깨서 외부인이 넘지못하도록 꽂아 두기도 했었고,
가시철망을 올려 도둑을 막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또한 창살모양의 살을 얹기도 했지요.
그 거친 벽을 이용해 투박한 질감의 바탕을 도색하고 금빛의 새를 철판으로 메달아 느낌 있는 그림을 그렸더군요.

이화장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초석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기거 했던 이화장은 현재 이승만 기념관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이화장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과 사적관, 조각당과 생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각당은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초의 내각을 구상 및 발표한 곳이라고 합니다.
티비에 많이 나오던 곳이 저 뒤에 보이는 집 입니다.

혜화동 방향에서 골목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맞이하는 달팽이 동굴 360도 돌아 길의 방향을 바꾸는 곳이죠. 여기가 벽화마을의 초입이기도 하지요.

달팽이굴저벽화는 재봉사아주머니의 모습..아마도 이 동네가 동대문과 연관지어 재봉사들이 많이 살던 지역 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60,70년대 지어 졌을 오래된 투박한 양옥들..무척이나 허름해진 모습이 세월을 담고 있고, 건물을 휘 감은 가스배관과 계량기가 의도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미학적 감성을 불러 일으키죠.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그 자체로 질서를 가지고 있지요.

어디서도 쉬 보기 힘든 무척이나 오래된 축대가 캠버스가 되어 해바라기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저 청색 페인트를 칠 했을 뿐인데....
벽,창,문,가스배관,벤취...
참 오묘한 조화로움을 느끼게 하네요.
건축가의 정제된 자로 잰듯한 선으로 지어진 집이 아니라 살사람이 편하게 지은집..형편에 맞게 지은 집인 것이지요.
건축적인 원리보다 쓰임새에 걸 맞게 지은 집.
눈비 추위만 피할수 있으면 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가파른 골목길과 어수선한 전봇대와 전선 그리고 저 멀리 높은 건물....
정림건축이라는 건축설계회사의 본사건물이죠. 근대한국건축의 발전에 이바지한 곳이죠.
다방구, 봄들기, 술래잡기, 망까기, 재기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숨바꼭질...
어릴적 놀이공간이었던 골목길
저 밑에 시멘트 포대로 만든 누렁봉지에 붕어빵 하나,고구마,군밤과 같은 군것질거리를 들고 오시는 아버지를 엄마를 기다리던 층계
참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동네 입니다.

내가 죽기 전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구군요.
검장 바탕에 흰글씨...
죽음이란 것을 암시하듯
벽면 한가득 낙서가
인간의 복잡다단한 인생사를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왠지 노트에 끄적거려 죽기 전에 이루어야 할 것을 적어 봐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엄지척!좋아 가는거야..해보자구...할수 있어.
컬러풀한 색상의 조화가 흔쾌함,명쾌함등의 긍적적 에너지를 주는 듯 하지요.

조용한 골목길....
수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이 골목길은
그래도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항상 그 자리에 이전과 별 다름없이...
저 층계 아래에 선 반가운 사람이 금방이라도 얼굴을 내보이며 올라 올것 만 같은 상상을 해 봅니다.

고양이 그림이 많이 걸린 빙수집...10센티각의 나무 판에 오만상의 고양이를 그려 두었네요. 주인장이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고양이를 각양각색 천의 얼굴로 그려두었네요. 귀여운 늠, 사나운늠, 웃는늠, 우는늠, 째려 보는늠, 넋나간 늠, 등돌린 늠.....

또 고양이

정말 진짜 고양이...
하얀털의 고양이는 골목을 오가는 사람을 무시한 채 벤취아래 무심코 웅크리고 앉아 평안한 휴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우 또 고양이,
족보가 있는 녀석인듯 한데
종류는 모르겠으나 기품있는 모습이 멋스럽네요.

골목을 지나는데 마주친 세개의 원형의자
저것도 무언가 의미를 담을 수 있을 듯한 분위기네요...
석축의 담벼락엔 노랭이꽃이 생을 부지하며 피어나고,
3개의 의자는 누군가 주인을 기다리듯 줄지어 짙은 그림자를 드리워 그림자의 강한 대비가 그림을 그리는 군요.
꼭 누군가와 같이 앞을 바라 보고 앉아봐야 만 할것 같으네요.

펜더...중국관광객을 겨냥한듯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에 사람들이 줄지어 구경하고 있네요. 멀리 철조망 넘어 구시가와 남산의 산세를 볼 수 있어요.

개뿔....모있어? 우리 쫌 쉬어 가자...
딱 어울리는 타이틀의 커피집이 정상가까이 있었습니다.
커피한잔 시켜 들고 건물옥상에 준비된 테이블에 앉아 시내를 조망하는 포인트
땀내고 올라와 시원한 냉커피나 음료를 찾을 수 밖에 없는 포인트
장사를 하더라도 참 생각 많이하고 고민한 흔적이 느껴 지더군요.
커피맛......좋습니다.

개뿔 맥주나 한잔 할까? 아마도 서양인 타겟....
맥주를 찾는 서양사람 제법있구요.
드레프트비어, 병맥주....등등
1평 가게입니다.

개뿔 사장님과 직원....
주문이 밀려 분주히 커피 뽑고 계십니다.
혹시나 이글 보시고 초상권 이야기 하심 곤란해요 사장님...이건 홍보해 드리는 겁니다.

안쪽에 차려진 과자와 스콘..등등...출출하면 하나 사 드세요.

개뿔 옥상에는 사람들이 성시를 이루고
도란도란 모여 담소를 나누며 서울 시내 전경을
즐기고들 있지요.

개뿔의 성곽측 입구
이편에서 자그마한 1층집이나 뒷편길에서 기층집인 집이지요... 소위 일층이 2개있는집(?)

개뿔 입구에 서 계신 수호신...
사장님을 그린듯 하네요.. 저 머리 이미지 보이시죠..ㅍㅎㅎㅎㅎ

팔각정이 있는 조망포인트
남산을 비롯한 구시가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저위에 나무 한그루가 거의 정상이라 보시면 됩니다. 아마도 저기엔 마을버스가 올라 올겁니다.

정상에서 한성대 입구로 내려가다 보면 외성 산책로를 이용하게 되지요. 철죽과 고풍스런 축조방식의 성곽.
세월을 흔적을 오로시 안은 듯 검은 빛을 머금고 있고...밝은 빛의 성곽은 최근 복원 된 것입니다.

복원된 성곽돌과 과거의 성곽의 만남.
시대에 따른 성곽의 축조방법이 서로 다름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한성대 쪽으로 외성을 따라 내려 가는 오솔길입니다.

성곽의 돌들 사이에 뿌리 내린 야생초

원래의 성곽돌의 거므티티한 색상이 색상이 노랑 화초의 배경이 되어 꽃을 돋보이며 조화롭네요.

잴 마지막 끝의 혜화문.....큰 도로로 잘리어 건너려면 신호등을 이용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한양도성길 탐방입니다.